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최근 동독의 정치적 격변에 대한 그의 대응태도와
관련, 동.서독 양측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콜 총리가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를 시장경제 도입및 자유선거 실시등과
연계시키고 있는 한편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해 서독내
에서는 야당들로부터 "우유부단한 태도"라는 비난을 받고 있으며 동독측
으로부터는 "내정간섭"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
*** 국내 "무능으로 통일기회 표류" ***
이미 프란츠 브라니츠키가 동독을 방문했으며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도 내달 20일 동독방문길에 오를 예정인등 인접국에서 동독신정부와의
발빠른 접촉을 벌이고 있는 반면 정작 동/서독 정상회담이 연내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대해 서독 야당들은 콜총리가 상황을 주도하기는 커녕 사안별
대응조치를 취하는데도 허덕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야당들은 미테랑대통령이 콜총리보다 앞서 동독을 방문할 예정인데 대해
그가 동독사태태로 국제정치의 전면에 부상할 계기마저도 먼저 차지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 동독 "자유선거 요구 내정간소" ***
24일 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의 볼프강 로트 경제담당 대변인은 콜
총리정부가 동독에 대한 경제원조의 전제조건으로 시장경제 도입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부작용만을 초래할 해로운 태도라고 비난했으며 역시
SPD의 양독관계담당 한스 베츨러대변인도 서독정부의 무능력으로
유독실현 또는 연방국가 수립의 기회가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독내에서도 콜총리의 자유선거 실시요구에 대해 그가 그같은 주장을
하는데 반대할 의도는 없으나 마치 동독 개혁운동을 이끌어나가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으며 서독측의 압력없이도 동독인들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선거를 실시토록 지도부에 압력을 가할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