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달러의 사례금을 받는 "호화판 돈벌이 여행"으로 미국언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는 레이건 전미대통령이 이번에는 일본 소니그룹에
자신의 재임중 기록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을 준비중인 "레이건 기념 도서관"
에 설치할 고급 비디오 기기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 또 한차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2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레이건 전대통령 일행은 방일전에 측근을 통해
소니그룹에 최고 100만 달러를 호가하는 최신 비디오 기기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한데 이어 일본 방문 기간중에도 이 요청을 되풀이 했다는 것.
*** 100만달러상당 영상자동화 최신설비 ***
레이건 전대통령측이 기증을 요청한 비디오는 2기8년 동안에 걸친
방대한 양의 대통령 재임중의 기록을 "서미트", "기자회견", "낸시부인"등
원하는 내용의 간단한 워드를 치기만하면 자동적으로 기록이 영상으로
재생되는 최신 설비로 50만-100만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니측은 이 무리한 요청을 거절도 승낙도 하기 힘든 딱한 처지.
그도 그럴것이 레이건 전대통령이 방일중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문화를
돈으로 사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소니그룹의 미콜럼비아 영화사
매수를 "미국영화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로 옹호해 주는등
말뿐이기는 하지만 "빚"을 진탓에 선뜻 거부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들어주자니
거액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때문.
소니사 관계자는 "요청을 거부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레이건
전대통령이 소니의 콜럼비아 영화사 매수를 옹호해 준 직후인만큼 함부로
그럴수도 없지 않느냐"며 "레이건측이 소니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레이건 전대통령 부처의 이번 일본방문은 민간그룹인 후지 산케이 그룹과
일본정부의 공동초청으로 이뤄졌는데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언론들은
레이건이 방문의 대가로 후지 산케이 그룹으로부터 2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