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증권계 담보로 DR등 유사증권 발행 ***
국제금융공사(IFC)를 비롯한 외국법인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주식투자
지분을 인수한뒤 그 주식을 담보로 해외에서 DR(예탁증서)등 다른 형태의
유사증권으로 유통시키는 사례가 늘어나 자본시장개방을 앞두고 한국주식에
대한 거래질서를 크게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홍콩 금융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의 유수한 투자업체인 로버트
플레밍, 베어링 브러더스등 일부 외국투자업체가 한국의 전주제지 두산유리
한국투자금융 한국장기신용은행등 외국회사의 주식참여지분을 프리미엄부
형식으로 사들여 이를 담보로 다른 형태의 증권을 발행, 장외에서 거래하고
있다.
이에따라 홍콩 런던 뉴욕 동경등 해외자본시장에서는 한국정부의 허가를
받아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전환사채(CB)와 현지에서 새로 발행된 한국관련
유가증권사이에 가격경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자본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주식과 함께 삼중가격구조를 이룰 우려마저 있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일부외국투자자들은 이미 해외에서의 매매가격이 국내동종주식의 시세에
비해 2-3배 정도 비싼 모기업 발행 CB보다 가격면에서 훨씬 저렴한 이들
유사증권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투자자들이 이같이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및 기관의 참여지분
주식을 사서 장외에서 거래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허용되지 않고 있기때문에 미개방에 따른 프리미엄을
획득할 목적으로 유사주식을 만들어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투자기관이 한국기업에 대한 해외기관의 참여지분을
인수했을때 정부가 주식명의 변경을 승인해온 사실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이같은 변칙거래가 늘어날 경우 자본시장개방을 앞두고 해외에서 유통되는
국내기업발행 주식거래에 대해 통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정부가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을 10-15%로 제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음에 비추어 이러한 유사증권이 계속 통용되면 대우자동차나
삼성코닝과 같이 외국지분이 50%인 회사들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투자자들의 지분율을 50%까지 인정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유사증권통용을 막을 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