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1년 대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국제무역산업박람회" 개최시기를
2년 늦춰 오는 93년 가을에 열기로 했다.
**** 수출등 부진으로 기업부담 우려 ****
강영훈 국무총리는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박람회 개최를
연기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개최시기의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시기적으로는 최근 수출과 투자부진등 전반적으로 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워
지고 있어 91년에 박람회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게 되면 기업에게 새로운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 개최준비 부족도 인정 ****
강총리는 "무역산업박람회 개최시 예상관람객수가 약 1,000만명 수준에
달해 박람회장 주변의 숙박시설이나 도로, 교량등 기반시설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완벽한 준비와 착실한 건설를 위해 개최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총리는 또 "박람회 개최목적에 대해 92년 총선을 앞둔 정치행사로 오해
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하고 "노대통령이 박람회 개최연기를 결정한데는
그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고려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강총리는 그러나 "정부는 당초 취지대로 박람회가 명실상부한 <민족제전>인
동시에 세계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하면 국제박람회사무국(BIE)의
공인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세계굴지의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이를 위해 현재 활동중인 <박람회조직위원회>는 그대로 존속시켜
차질없이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무역산업박람회는 정부가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우리
경제력과 문화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선진국 진입을 알리기 위해 거국적인
경제/문화의 대제전으로 치르려고 계획했던 것으로 이와관련 정부는 지난 3월
6일 <국제무역산업박람회 조직위>를 설립한데 이어 4월4일 정부내에 <박람회
지원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를 설치, 그동안 박람회장소등에 대한 기본
계획을 수립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