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의 민영화를 위한 매각 입찰은 빨라야 다음달 중순께나 실시될
전망이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당초 한중의 매각 입찰을 이달중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내정가격 산정을 위임받은 산업은행의 한중주식 수익가치 평가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데다 한중과 현대그룹간의 법정소송문제도 정리
되지 않아 입찰 일정의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은 이에 따라 현대그룹에게 법정소송을 취하하는 경우에 한해
입찰자격을 주기로 한 방침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 법제처에 의뢰한 유권해석
의 결과와 산은의 내정가격 산정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 이달말께 입찰
공고를 내고 다음달 중순께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 한국기업평가 감정원 평가를 근거로 내정가격 결정 ***
산은은 지난 3일 한중 민영화 방침이 확정된 직후 자회사인 (주)한국기업
평가에 의뢰, 한중주식 수익가치 평가작업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이달말
이전에 수익가치 평가결과와 최근 한국감정원이 확정한 한중의 자산재평가액
등을 근거로 내정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중은 총 자본금 4,210억원의 지분이 산은 42%, 한전 38%, 외환은행 20%
로 분산돼 있으나 86년 153억원, 87년 892억원, 88년 723억원등 해마다
엄청난 결손을 내는 바람에 작년말 현재 순자산은 191억원 뿐이며 올들어서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어 자본이 완전 잠식상태에 있는 부실기업이다.
정부는 응찰기업수가 2개 이상이 안되거나 응찰가격이 내정가격에 미치지
못해 유찰될 때에는 한중을 공기업체제로 유지한다는 방침 아래 경영쇄신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