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상 최대폭의 주가급락과 급등현상이 하루사이로 엇갈렸던 주식시장이
다시 약세로 기울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빠른 속도의 단기파동을 되풀이, 투자자들이 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지경이다.
이번의 주가급등락은 초단기적인 현상으로 주가변동의 큰 흐름으로 볼때는
한번의 이례적 현상에 불과할 뿐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별일이 아닐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의 주가폭락및 폭등은 돌발성 재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예견된 재료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우리주식시장의 취약성을 그대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같은 주가급변 원인들이 이젠 말끔히 가셔진 것도 결코 아니다.
이런때 일수록 단발적인 호/악재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증시가 툭하면 폭락이나 폭등현상을 기록하곤 하는 이유는 크게 보아
시장내적문제와 시장외적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내적 문제로 무엇보다도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의
건전한 투자자세가 정립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각종 조사자료가 보여주듯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대부분 너무나 단기차
위주의 매매에 의존하고 있다.
단기간에 실속을 챙기고 빠져 나오려다 보니 주가가 오를 기미가 보이면
벌떼처럼 사자고 달려들고 주가가 떨어질 낌새만 보이면 남보다 앞서 팔려고
버둥댄다.
매물이 매물을 부른 12일이나 "사자"가 "사자"를 부른 13일의 현상은
이같은 예를 선명히 보여준다.
*** 초심자일수록 신중..기관자제도 ***
뇌동매매도 이같은 투자자세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단기에 사고팔려다 보니 주변분위기에 쉽게 휩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증시의 급팽창과 더불어 폭발적으로 늘어난 초보투자자들은 주의의
풍문 한마디만 듣고서도 무조건 매수 또는 매도주문을 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관투자가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
이들은 증권시장의안정성장에 큰 비중을 두어야 함에도 불구, 기업이익
추구에만 급급해 소액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행동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증권사들은 약정실적만을 올릴 목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신속히 매매할
것을 권유할 뿐만 아니라 상품주식운용에서도 초단기 매매를 일삼고 있다.
시장안정보다는 자신만의 실속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시장외적인 요인도 주가급변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우리나라의 특수사정을 감안치 않을 순
없지만 조그만 사건 사고등도 과대포장돼 주가에 호재나 악재로 작용하는
사례가 너무 흔하다.
최근엔 정증분리경향도 상당히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12,13일의
주가폭등락은 우리증시가 아직 장외요인의 영향을 필요이상으로 많이
받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이는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우리증시가 아직도 내실을
다지지 못한채 속빈강정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