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시장을 통한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이 국내증시의 활성화와 해외
조달자금의 용도제한 때문에 올해도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85
년 해외증권발행을 허용했으나 작년말까지 4년동안 해외전환사채(CB)를 발
행해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5개 업체에 불과하고 올해에도 CB발행 예상기업
이 2-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해외증권발행 요건을 갖춘 기업이 25-30개에 이른데다
정부가 자금용도의 제한을 해제할 경우 10여개 업체가 CB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됐었으나 정부가 자금용도제한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실제 CB발행 기업이 2-3개밖에 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CB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대림산업 동양나이론 기아산업 코오
롱 현대건설등 5개사 정도이며 이 가운데 대람산업은 정부당국의 어려운 승
인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국내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자본시장을 통한 국내기업의 자금조달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해외조
달자금을 해외에서만 사용하도록 자금용도를 제한하고 있는데다 최근 국내
증시의 활성화로 국내에서의 자금조달이 크게 용이해짐으로써 기업들이 해
외증권발행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같은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 자금용도제한의 해제를 검토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외자본의 국내유입을 허용할 경우 통화관리의 어려
움이 따를 것을 우려, 당분간 용도제한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
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