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주요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퍼스컴업계가 수출
채산성 제고를 위한 제품 고부가가치화에 부심하고 있으나 핵심부품인 반도
체 사용면에서 일본에 크게 뒤떨어져 이의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시급
한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퍼스컴수출은 지난 상반기중에만 3억7,000만달러
어치로 전년동기비 84% 늘어나는등 괄목할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삼보 현대
금성 상성및 대우등 주요수출업체들이 IBM XT 모델보다는 터보 XT및 AT등
고급기종 수출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나 정작 핵심부품인 반도체 사
용면에서 고급시장의 주요경쟁국인 일본에 형편없이 뒤져 이의 개선이 시급
하다는 것이다.
퍼스컴 제조시 들어가는 부품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반도
체 장비율은 16비트 기종의 경우 평균 25%(IBM XT 모델)에서 28.6%(AT 모델)
이며 32비트기종은 48%선에 이르고 있는데 국내업체들은 256KD램과 1MD램을
80대 20비율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일본의 경우 최근의 반도체 세대교체와 관련, 1MD램의 사용비율이
크게 늘어나 NEC, 도시바및 후지쓰등 주요 퍼스컴메이커들은 256KD램의 사
용비중을 전체 반도체 사용량의 20-4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NEC의 경우 지난9월 출하한 PC980-RX 시리즈를 100% 1MD램으로 만드
는등 사용반도체의 질적향상에 주력하고 있어 퍼스컴 고급시장을 파고들려
는 한국업계에 또다른 타격을 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반도체 내수가격 (표준가격 기준)이 256KD램은 430
센트-530센트이며 1MD램의 경우 23달러 내외로 1MD램을 주로 사용하더라도
퍼스컴 제조가격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퍼스컴 제조시 사
용 반도체의 고도화는 계속 추구해 나가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향후 퍼스컴시장이 휴대용(랩톱)기종등 초소형 수요가 증가할 것
으로 전망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제품의 경박단소화를 위해서도 반도체
의 고도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