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올 美성장률 전망치 내렸다

"인플레 영향…1.75%로 하향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35%"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서다.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0%에서 1.75%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치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이란 점을 시사한다”며 “높은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올해 미국인들의 실질 가처분소득을 0.7%포인트 감소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유럽 성장률 하향과 긴축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위기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재정 긴축도 미국의 성장률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서비스 부문이 재개되고 초과 저축으로 인해 늘어난 지출이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진입할 위험은 대략 20~35%”라고 진단했다.

경제가 추가로 나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제 전망에 우리가 너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은 것일 수도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돼 유가, 금속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 미국은 추가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보고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 영향을 고려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왔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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