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1 주식 분할한 아마존, 다우지수 30종목 포함 가능성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지난주 20 대 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주식이 다우지수 30개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아마존 주가는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5.41% 상승한 2936.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지난달 4일(14% 상승)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자사주 매입과 주식 분할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가 몰렸다. 아마존은 9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사 주식을 20 대 1로 분할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식 분할이 이뤄지면 회사의 근본 가치는 변하지 않지만 주가가 저렴해지기 때문에 매수세가 커진다.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는 자사주 매입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최종 결정은 5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분할된 주식은 6월 6일부터 거래된다.

전문가들은 주식 분할로 아마존 주식이 다우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가격 가중지수다. 30개 종목의 주당 가격에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를 산출한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은 시가총액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한다. 다우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가 높은 종목에 가중치를 주기 때문에 주가가 높을수록 지수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주식 분할 전 아마존과 구글의 주가는 주당 2000달러를 넘었다. CNBC방송은 “이번 조치로 아마존은 다우지수 종목에 편입되기에 적합한 가격이 됐다”며 “아마존은 30개 종목 중 월마트와 비슷한 가중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매수세가 잇따르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

아마존과 알파벳 등이 다우지수에 들어오면 퇴출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는 인텔과 IBM 등이 거론된다. 보험회사인 트레블러스와 제약유통 체인 월그린스 등도 퇴출 후보로 꼽힌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료를 인용해 앞으로 주식 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을 제시했다. 배런스는 “주당 가격이 높은 기업인 부킹홀딩스 오토존 치폴레 테슬라 블랙록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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