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보루' 리니지W마저…엔씨, 60만원 붕괴

"게임성 실망"…9%대 급락 마감
경쟁사 카카오게임즈 '반사 이익'
엔씨소프트 주가가 신작 게임 ‘리니지W’ 출시일 급락하면서 60만원 선이 붕괴됐다. 앞서 내놨던 ‘블레이드&소울2’가 부진한 가운데 리니지W마저 이용자의 호불호가 갈리면서 투자자가 ‘팔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엔씨소프트는 9.44% 하락한 59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57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6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보름 만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출시 전날 구글플레이와 애플(170.33 -1.83%) 앱스토어 등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해 흥행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이용자 사이에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시장 참여자 사이에선 “리니지1 느낌이 전혀 안 난다” “엔씨의 개발 역량이 20년 전 수준에서 멈춰 있다” 등의 리니지W 후기가 돌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게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투자자가 차익 실현을 통해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매도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으로 각각 약 500억원, 920억원어치를 팔았다. 게임주는 업종 내 대안이 많기 때문에 굳이 엔씨소프트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실제 이날 다른 게임주는 엔씨소프트 부진의 반사 이익을 보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신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내놓은 카카오게임즈는 증권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의 리포트까지 나오면서 장중 10%대 급등하기도 했다. 종가는 9만1200원을 기록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12.05% 폭락세를 보였다. 위메이드는 최근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