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휠라, 美 중고 골프공社 인수

지분 80% 1440만달러에
골프사업 실적 개선 기대
▶마켓인사이트 11월13일 오전 4시8분

휠라코리아가 미국의 중고 골프공 쇼핑몰 ‘로스트골프볼닷컴’을 인수했다. 실적이 불어나는 골프 사업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는 최근 미국 PG프로페셔널골프 지분 80%가량을 1440만달러(약 136억원)에 사들였다.

199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국 온라인 쇼핑몰인 로스트골프볼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전역의 골프장에서 중고 골프공을 수거한 뒤 세척과 가공 과정을 거쳐 재판매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중고 골프공 5000만 개가량을 판매했다.PG프로페셔널골프를 인수한 아쿠쉬네트는 세계 1위 골프공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갖고 있는 회사로 휠라코리아가 지분 52.6%를 보유 중이다. 타이틀리스트의 골프공 제품 ‘프로V1’ 중고 세트(12개 기준)는 로스트골프볼닷컴에서 새 제품의 절반 수준인 11~23달러(약 1만2500~2만6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아쿠쉬네트는 자사 새 상품과 중고 상품 판매 채널을 모두 갖게 됐다. 판매 채널이 확장되면서 아쿠쉬네트 실적도 좋아질 전망이다.

아쿠쉬네트는 올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매출 1조4076억원, 순이익 1237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순이익은 67.29% 늘었다. 아쿠쉬네트 덕분에 휠라코리아도 올해 9월 말까지 121.7% 늘어난 20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휠라코리아 주가도 최근 석 달 새 64.11% 뛰었다. 이날은 100원(0.19%) 내린 5만2600원에 마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휠라코리아가 새로 출시한 운동화 ‘디스럽터2’가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으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휠라코리아 목표가를 6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높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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