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개 기대하는 중견·중소기업인들 "하루 빨리 남북경협 물꼬 트였으면…"

한반도 '운명의 하루' 27일 남북정상회담
“남북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게 꿈만 같다.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더 많은 경협 활동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요즘 밤잠을 설친다는 의류업체 디엠에프의 최동진 사장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밝힌 소감이다. 이 회사는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후 생산 차질과 물량 감소로 생존의 기로에 섰었다. 최 사장은 “평생 의류업에 몸담아오다가 개성공단 폐쇄로 인생 전부가 끝나는 줄 알았다”며 “남북 정상회담이 잘되길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124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새벽 5시 청와대 앞에서 회담 성공 기원 모임을 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세계 1위 패러글라이더업체 진글라이더의 송진석 사장도 감회가 남다르다. 2015년 연 130억원대였던 매출이 개성공단 폐쇄 후 80억원대로 곤두박질쳤고 은행 금리도 연 5%에서 12%로 급등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송 사장은 그런 상황에서도 늘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잃지 않았다. 송 사장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남북 화해의 상징적인 존재이고 그 역할을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남북 경협의 물꼬가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대한 관심은 중견기업도 갖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을 신규로 선정하면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이 경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훗날 통일과 우리 민족의 발전을 위해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민족이 동북아의 메인스트림(주요국)으로 도약할지 아니면 변방의 국가로 머물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인 만큼 신중하게 잘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박세권 해피콜 대표도 개성공단에 대해 “공장 확장의 필요성이 생기면 개성공단 입주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문혜정/전설리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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