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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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흔들리자 구원투수로 나섰던 동학개미들이 이달 들어 대거 '팔자'를 외쳤다. 다만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면서도 비대면 대표주인 네이버는 6000억원이나 장바구니에 담았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네이버의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길게 봤을 때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봤다.

11월 들어 4조4710억원 던진 개인…올 들어 첫 순매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주식시장에서 4조4710억원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첫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1월 6조2725억원을 사들였던 개인은 2월 6조387억원으로 6조원대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3월에는 11조4900억원어치를 쇼핑하며 올 들어 가장 많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어 5월(5조606억원)과 6월(5조2952억원), 7월(3조8742억원), 8월(7조6898억원), 9월(7조6287억원), 10월(3조2159억원)에도 꾸준히 사자세를 유지했다.

지난달까지 누적으로 무려 62조968억원을 사들인 개인들은 주가가 급등하자 이달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34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2627.32로 전날에 이어 연고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지난 13, 17, 25일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던 개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며 "대주주 요건과 관련해서 잡음이 발생하면서 개인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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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네이버 쓸어 담은 개인들

개미들은 이달 주식시장에서 4조 넘게 팔아치우면서도 네이버를 대거 매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네이버로, 5334억원 사들였다. 이어 삼성전자우(4145억원) LG전자(1590억원) SK텔레콤(1311억원) 기아차(1278억원) KPX생명과학(1231억원) 등의 순이다.

다만 네이버의 단기 실적 전망에는 '먹구름'이 낀 상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네이버의 매출은 1조54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48% 줄어들 전망이다. 순이익도 1845억원으로 같은 기간 5.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익률은 부진할 전망"이라며 "웹툰은 일본시장과 북미·유럽시장의 사용자를 확대할 예정이고, 핀테크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결제 확대 등 전방위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이 같은 행보는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관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사업과 관련해 영업 비용이 늘어나면서 단기적으로는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현재의 커머스 중심 생태계 강화 노력은 장기적인 이익 성장성 강화의 준비 작업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이버 쇼핑, 파이낸셜, 웹툰 등 주요 성장 사업부와 자회사의 장기저인 기업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