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에선 마스크 벗어도 괜찮을까 > 수도권과 광주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명 이상 나오는 가운데 주말인 5일 시민들이 경기 양주시 송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양주=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 계곡에선 마스크 벗어도 괜찮을까 > 수도권과 광주 등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60명 이상 나오는 가운데 주말인 5일 시민들이 경기 양주시 송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양주=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사흘 연속 하루 60명대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유행이 이어지던 4월 2~5일 이후 3개월 만이다. 확진자가 속출한 광주광역시는 북구에 있는 모든 초·중·고교(3학년 제외)의 수업을 1주간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전라남도는 오는 19일까지 2주간 방역대응 수위를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는 전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61명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3일 63명, 4일 63명에 이어 사흘 연속 확진자가 60명을 넘었다. 신천지에 확진자가 집중됐던 3개월 전과 달리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져 방역당국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일선 역학조사관들이 대구·경북 때보다 전파속도가 좀 빠르다고 한다”며 “지켜봐야겠지만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유행이 빠르게 진행하는 데 동력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광주와 서울이다. 광주지역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감염된 사람은 15명, 서울 지역감염은 14명이다. 해외 유입을 포함하면 이들 지역에서 각각 16명이 전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전과 경기에서도 8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에선 요양시설, 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광륵사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뒤 관련 환자는 80명으로 늘었다. 광주일곡중앙교회, 금양빌딩 관련 환자도 늘면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하루 만에 13명 추가됐다.

광주시는 확진자가 나온 북구에서 1주간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만 제외했다. 전라남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단계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중간 수준인 2단계로 조정한다. 이 지역에서는 6일부터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노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경기 의정부 장암주공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총 28명이다. 과반수에 이르는 19명이 헬스장과 관련된 확진자다. 이들 중에는 함께 골프를 친 뒤 확진된 환자도 2명 포함됐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운동(골프)만 함께한 것이 아니라 골프 후 같이 이동하고 식사도 했다”며 “골프 자체를 전파가 일어난 고리로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감염자 비율도 10.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확진자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타인과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면 치료비 환수, 손해배상 등 구상권을 적극 행사할 것”이라며 “개개인의 방역의무 위반행위에 대한 신속한 행정조치를 위해 과태료를 신설하는 등 관련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