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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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의 지속적인 카드수수료 인하로 그 어느 때보다 실적 악화 시기를 견디고 있는 카드업계가 올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데이터(Data)'가 도약을 위한 모멘텀(동력)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카드사들은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신용평가(CB), 마이데이터(My Data)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데이터는 미래의 석유'라고 강조하고 기업이 개인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이터 3법은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비식별화)한 가명 정보를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상업적 목적에 맞게 통계 작성과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에 사용토록 허용하는 법이다.

해당 법은 여러 산업에서 활용이 가능하지만 특히 카드업계에서 그 활용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소비 이력과 패턴 등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카드사는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정보 분석으로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추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이로써 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흩어진 개인의 금융정보를 통합해 일괄조회·관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여러 고객의 금융정보를 보유한 카드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문이다.

신한카드는 소비지출관리(PEM), 종합자산관리(PFM) 등의 마이데이터 사업과 마이송금, 마이크레딧 등 혁신금융사업을 본격화하고 초개인화 마케팅과 연계한 100% 디지털 카드생활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회원기반 확대와 개인화된 고객 경험 강화,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활용 역량 심화, 결제·금융을 넘어 새로운 고객가치 창출 등을 추진한다.

KB국민카드는 정부의 관련법 개정에 따라 진행되는 마이데이터 PFM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해 서비스 라인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비금융 회사 간 데이터 결합이 활성화돼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며 "특화 CB사,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을 통해 PFM 시장의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