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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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회장님이 이승기, 수지 주연의 '배가본드'를 만들고 있다. 한국, 미국, 일본 동시방영을 목표로 해외 배급까지 직접 챙기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대중들에겐 오연서, 리지의 소속사로 알려져 있지만,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제작과 영화 투자배급을 담당하는 곳으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드라마 '배가본드', '나의나라' 모두 내년에 선보여질 대작이라는 것 외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과 투자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는 작품들이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의 모회사 셀트리온홀딩스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의 95.51%를 소유한 사람이 셀트리온 창업주인 서정진 회장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회장님의 취미 생활이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회장님의 취미생활로 보기엔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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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큰 축은 배우 매니지먼트와 제작이다. 특히 제작 부문의 경우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2TV '왕가네 식구들'를 비롯해 JTBC '청춘시대', tvN '내일 그대와', KBS 2TV '매드독',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등의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서정진 회장의 영향력 아래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가 빠른 성장을 했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올해 3월엔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에 300억 원이 출자됐다. 또 7월 '배가본드' 방영을 놓고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과 업무 협약을 맺었을 때에도 서정진 회장이 직접 계약을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협약을 통해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배가본드' 유통과 배급을 담당한다. 소니 픽쳐스 텔레비전의 유통 시스템을 고려한다면 미국, 일본에서 한국과 방영되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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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수지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주인공이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은 액션 첩보물이다. 장르의 특성상 제작비가 상승할 수 밖에 없지만,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자체 자본으로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개봉한 '인천상륙작전' 투자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영화 시장에도 진출했다.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국내 영화 투자 배급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선수를 제치고 우승을 거머쥔 자전거왕 엄복동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현재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셀트리온의 광고를 담당하면서 안정적인 재정 확보 기반도 마련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에만 셀트리온과 광고비 지급 위탁계약을 57억5700만 원에 체결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플랫폼과 연계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수출로 미국,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빠르게 성장한 셀트리온과 비슷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현재 시가총액 28조1022억원(11월 16일 기준)으로 코스피 기업 중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이전의 엔터테인먼트사와 다른 만큼 어떤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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