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 (자료 = 서울IR)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 (자료 = 서울IR)
"이번 상장으로 코스닥 기업이라는 시장의 신뢰도를 확보해, 2차 전지 중국 고객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22일 이용진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개발 및 제조 전문회사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을 제조하는 설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로, 글로벌 2차전지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설비인 오토클레이브(기포제거장치)와 편광필름 연신설비도 생산하고 있다.

이용진 대표는 "경쟁사처럼 설비를 납품하는 게 아니라 관련 기술도 고객사에 시연해주는 조건으로 운영한다"며 "가령 분리막 추출기를 공급하면 이후 고객사에서 본 라인 계약도 검토도 진행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덕분에 최근 3년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 92%를 기록했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 코스닥 상장 재수에 나섰다. 그는 "지난해 매출이 확 뛰었는데 매출 지속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지연되면서 상장을 철회했다"며 "지난해 상장했으면 중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매출액 645억7536만원, 영업이익 72억7598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은 전년보다 148.3%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급증한 이유는 공장 CAPA(생산능력)을 확대해서다. 기존 3305m2 (1000평) 규모였던 공장을 1만3223m2(4000평)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수출 비중은 76.25%로, 중국 매출이 전체의 62.43%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 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향후 중국 업체들의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설립한 중국은 법인을 통해 물류 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시장조사 등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성티엔에스는 미래 먹거리로 2차전지를 잡고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2차전지가 84%로, 디스플레이(16%) 분야를 압도하고 있다. 2차전지 매출 확대를 통해 고객사 수도 2015년 14곳에서 지난해 21곳으로 늘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전개하는 일본 및 독일 경쟁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 및 납기대응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현재 명성티엔에스는 분리막·연신설비·건조기·코팅기·추출기를 제작할 수 있는 2차전지 설비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추출기 부문을 수주 받아 납품한 이력도 있기 때문에 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공장에서 자체 제작해 가격경쟁력과 납기대응력이 빠른 편으로, 향후 2차전지(ESS), 친환경 자동차(EV)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차세대 분리막 제조 장비 개발을 통해 시장 선도를 지속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의 세라믹 코팅은 열을 135도까지 밖에 견디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고분자를 이용한 특수코팅을 통해 일본회사가 독점 공급 중인 장비 시장을 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성티엔에스는 이번 상장 자금을 연구개발, 시설투자 등에 사용한다. 그는 "공모자금은 다 공장 확대에 투자해 경쟁 체력을 키우고, R&D 인력도 확충해 향후 먹거리를 찾는 데도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명성티엔에스는 9월 중순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16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6100원~1만8700원이다. 다음달 4~5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받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29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