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탑승권 없이 한 번의 얼굴인식만으로 출국하는 ‘생체인증 출입국 서비스’가 내년부터 인천공항에 도입된다. 출국 시 무거운 짐을 갖고 공항으로 이동하는 불편함도 사라진다.
인천공항, 내년부터 여권 꺼내지 않고 얼굴인식으로 출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7일 수하물택배, 생체인증 출국 심사, 터널형 보안검색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인천국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 공항을 앞당기기 위해 탑승권·여권, 수하물 배달, 터미널 혼선, 이용 불편 없는 ‘4무(無)’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는 탑승권과 여권을 소지하지 않아도 한 번의 얼굴인식과 생체인증으로 출입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모든 국민이 지문, 얼굴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스마트패스(생체인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출국자의 불편과 불만이 집중되는 수하물 서비스도 올 하반기부터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집과 호텔에서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체크인하고, 택배회사 직원에게 수하물을 맡기는 방식이 도입된다. 택배로 공항에 도착한 수하물은 보안검색 등을 거쳐 항공기 화물칸에 실려 목적지까지 운송된다. 짐 걱정 없이 공항에 도착해 보안검색과 출국 심사만 받으면 되는 첨단 수하물 배송 방식이다. 해외 호텔에서 부친 입국 수하물을 귀국 후 집에서 받아보는 배송서비스도 내년 도입을 목표로 추진된다.

또 세계 최초의 ‘터널형 보안검색’ 서비스가 2023년부서 시작된다. 신체검색과 소지품 검색 과정 없이 짐을 들고 터널모양의 검색대만 통과하면 검색이 완료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최첨단 미래공항 서비스가 100대 과제에 다수 포함됐다. 연내에 지능형 로봇 14대가 인천공항에 배치돼 출입국 안내, 교통 정보, 위해물품 수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정일영 공사 사장은 “스마트공항의 목표는 공항 이용자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 같은 미래 공항 모델 구축과 운영경험을 세계 주요 공항으로 수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