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부 동국대 교수가 한경닷컴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이원부 동국대 교수가 한경닷컴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블록체인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늦지 않습니다. 일찍 준비할수록 비즈니스 기회도 있습니다."(이원부 동국대 교수)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이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한경 블록체인 세미나'가 포문을 열었다.'블록체인이 바꿀 미래- 블록체인 기술 트렌드·기술적용 산업과 블록체인 투자'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1시간 여전부터 사전 신청자들이 몰렸다.

사전 신청 정원인 200명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이 교수가 '블록체인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은 현재 기술의 변곡점에 있다"며 "기술이다보니 막연하게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염두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블록체인은 절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라며 "때문에 내부인력의 교육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이 흐름에 올라타면 얼리어답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산업이 3~4년 이내에 개발자가 8만명이 필요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인력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세열 IBM 실장이 한경닷컴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박세열 IBM 실장이 한경닷컴 블록체인 세미나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두번째 연사로 나선 박세열 IBM 실장 또한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최고경영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에서 2016년만 하더라도 14~15% 정도가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었지만, 2017년 조사에서는 관심도가 두 배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은행 및 금융시장은 33%, 의료서비스 부문에서는 31%의 최고경영자가 관심이 있다는 점을 들면서 "실제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블록체인을 기업경영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4가지 기술요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 내에서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공유되는 공유원장(shared ledger) ▲비즈니즈 규칙 및 로직이 계약에 함축돼 실행이 된다는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네트워크 참여자의 동의인 컨센서스(consensus) ▲원장은 공유되지만 참여자의 개임정보는 보호되어야하는 보안(privacy&security) 등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박 실장은 "퍼블릭(공공) 블록체인에서 속도문제가 있고, 데이더 프라이버시 영역이 부족한 점이 문제"라며 "이제는 오픈소스로 나가면서 표준화하는 작업과 과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을 다 알려고 하기 보다는 네트워크 참여자가 누구이고 어떤 자산들을 가지고 있느냐를 살피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 문제는 오픈소스에서 개발 툴이 나오면서 쉬운 적용이 가능하도록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참여자를 늘리고, 이를 위해 참여자에게 베네핏(이점)을 주면서 네트워크를 키우는 방법을 택해야 좋은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후원으로 열렸다. 고광철 한경닷컴 대표는 "신기술이 사회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초기에 열차에 먼저 타거나 늦지 않게 올라탄 사람들이 시대 변화를 주도해왔다"며 "한경닷컴은 블록체인을 좀 더 깊이 있게 전달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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