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맑은 우럭탕·할매탕… "국물맛 끝내줘요!"
서울 여의도 EY한영회계법인 본사 주변에는 소문난 맛집이 많다. 인근 식당은 점심시간만 되면 삼삼오오 짝을 지은 직장인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EY한영 소속 회계사들이 꼽은 맛집을 들여다봤다.

전날 과음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직원들은 ‘신복촌’을 자주 찾는다. 이 집 ‘맑은 우럭탕’은 구수한 국물로 정평이 나 있다. 몰려드는 손님에 비해 가게가 넓지 않아 예약이 필수인 음식점 중 하나다. 내장과 곤이를 가득 담아 주는 생태탕 전문집 ‘수정생태’, 새우 낙지 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푹 끓어낸 ‘할매탕’으로 유명한 ‘강공순 할매집’, 전통의 곰탕 전문집 ‘하동관’ 등도 속풀이가 필요한 직원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이다.

여의도에는 유명한 면요리 전문점도 많다. 걸쭉한 콩국물로 유명한 ‘진주집’, 서울 3대 메밀집으로 꼽히는 ‘청수’ 등은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평양냉면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정인면옥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직접 제분한 면과 육향이 좋은 1등급 한우로 끓인 육수가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평양냉면 애호가’ 사이에서도 꼭 가봐야 할 가게로 꼽힌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근처 영등포시장으로 ‘원정 식사’에 나서는 직원들도 있다. 외관은 허름하지만 시장에 숨어 있는 이색 맛집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EY한영 직원들이 첫손에 꼽은 가게는 빠가사리(동자개의 사투리)와 메기 매운탕으로 유명한 ‘석산민물매운탕’이다. EY한영 관계자는 “이 집 빠가사리 매운탕을 먹으면 경치 좋은 강가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숯불에 직접 불고기를 구워주는 ‘땅끝석쇠참숯불구이’도 사랑받는 가게 중 하나다. 이곳에선 6000원에 숯불에 노릇노릇 구워 불맛을 살린 돼지불고기백반을 맛볼 수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