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지금은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압박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존에프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처럼 잔뜩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는 선뜻 다른 해법을 모색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유엔 역할론’과 다자(多者)주의 접근 방식에 대해 “양자·3자·4자·6자회담 등 어떤 대화든 ‘이게 옳다 저게 옳다’라고 말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남북이 대치하고 그에 따라 동북아시아 전체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 전체가 경제공동체, 다자적 안보협력체가 돼야만 안보 문제가 근원적·항구적으로 평화체제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유엔 연설에서 “도발과 제재가 갈수록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한반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북핵 외교에 대해 “단기에 해결될 문제로 생각하지 않지만, 해결에 들어가는 과정이고 전체적으로는 국제적 공조가 잘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입장에 대해 다들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상황이어서 대응은 잘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미현/뉴욕=손성태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