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외식 실험'…이번엔 레스토랑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데블스 다이너’라는 외식 브랜드를 선보인다.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 도어의 자매 브랜드로 이번엔 미국 정통 가정식을 앞세워 레스토랑 사업에 뛰어든다. 운영은 신세계푸드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블스 다이너’의 브랜드 로고(사진)를 올렸다. 정 부회장은 “아직은 비밀”이라며 레스토랑 콘셉트와 메뉴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데블스 다이너의 첫 매장은 다음달 24일 문을 여는 스타필드 고양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보다 식사 판매가 많은 데블스 도어 스타필드 하남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외식 브랜드를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 주도로 2014년 11월 서울 반포동 센트럴시티에 처음 선보인 데블스 도어는 100만 명이 넘는 고객이 다녀갔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양조설비에서 생산한 맥주와 안주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이 매일 저녁 긴 줄을 늘어서는 명소가 됐다.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스타필드 하남, 부산 센텀시티 2곳에 지점도 냈다.

정 부회장은 외식사업을 미래 성장 엔진으로 보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외식 사업을 총괄하는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 1조690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을 기록했다.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지 21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수익이 나지 않는 외식 사업장과 단체급식 사업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제버거와 맥주 디저트 음료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외식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