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글로벌 경영 본격화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다음달 미국 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 나선다.

23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다음달 18~20일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 현장을 찾은 뒤 미국 사업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5월 수원 광교신도시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을 통해 경영에 복귀한 뒤 첫 해외출장이다.

케이콘은 CJ그룹이 2012년부터 세계 주요 지역에서 펼친 한류 축제다. 이 회장은 이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투자했다. 사업 초반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를 지속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키워냈다. 지금은 세계 각국에서 연 5~6회가량 열리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강의의 경영사례 연구집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개인 일정과 구속 수감 등의 이유로 이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사업 관련 보고를 받으며 글로벌 사업 현장을 직접 챙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그룹 목표인 2020년 ‘그레이트CJ’와 2030년 ‘월드베스트 CJ’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인수합병(M&A) 등에 총 3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에 그중 70%는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월드베스트 CJ’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다. CJ그룹 관계자는 “미국 서부에 CJ 미국사무소와 만두공장 등이 있고, 동부에도 공장 건설 계획이 있는 만큼 이번 출장에서 미국 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며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케이콘 행사에는 이미경 부회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4년여 만에 남매가 나란히 공식석상에 서는 것으로, 이번 행사가 이 부회장의 공식 복귀 무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