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원연봉 일괄 인상"
우리은행이 이광구 행장을 비롯한 부행장, 상무 등 임원 연봉을 일제히 인상했다.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국민 신한 등 경쟁 은행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던 임원 급여를 올려 사기를 고취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행장, 상임감사, 집행 부행장, 상무 등 경영진에게 영업활동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14일 말했다. 다른 은행들은 이전부터 임원들에게 영업활동수당을 지급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 임원 연봉이 이전엔 다른 은행에 비해 30~40% 낮았지만 이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격차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수당은 행장의 경우 연간 2억5000만원, 감사는 연간 700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주주로 있다 보니 국민, 신한, KEB하나 등 경쟁 은행들과 달리 임원 급여 항목에 영업활동수당과 장기성과급이 없었다. 그렇다 보니 우리은행 임원 연봉은 다른 은행의 60~70% 수준에 머물렀다.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지난해 KEB하나은행이 5억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4억9300만원)과 국민은행(4억8300만원)도 5억원 가까이 지급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3억5900만원에 그쳤다. 지난 1분기에도 우리은행 등기임원은 평균 5000만원을 받았지만 신한(3억7500만원), 국민(4억4000만원), KEB하나(2억4000만원) 등은 억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이사회가 경쟁 은행의 보상 체계를 참고해 경영진 연봉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기본급여와 상여금을 올리기보다는 영업력 강화 목적으로 영업활동수당이란 항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여전히 장기성과급이 없고 영업활동수당도 다른 은행의 최저 수준에 불과해 임원 연봉이 다른 은행보다 20%가량 적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