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 등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고도 기업 가치가 지난 7년 새 열세 배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과 유럽에서 성숙 단계에 접어든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2010년 370억달러에서 현재 4900억달러(약 549조원)로 늘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상장기업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대표적인 곳은 우버와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다.

지분율 계산을 위한 기업 가치 평가에서 우버는 680억달러로 독일 BMW와 비슷하다.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로 힐튼그룹을 웃돈다. 미국 투자은행인 시닉어드바이스먼트의 피터 크리스티안센 조사부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7500만달러 이상을 유치한 비상장기업은 2010년 74개에서 올해 470개로 늘었다”고 전했다.

대형화한 글로벌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 대신 사모 투자를 선호하는 것은 IPO에 따르는 정기적인 실적 보고 등 각종 규제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지난해 우버는 28억달러 손실에도 비상장기업이란 점 덕분에 파장을 줄일 수 있었다. 에드 나이트 나스닥 수석부회장은 “스타트업들이 전문가들만 접근할 수 있는 사모 시장을 선호하면서 일반 투자자는 이런 투자 수익원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