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30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제도 개선과 교육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2년 전부터 다시 늘고 있다. 2012년 83명에 달하던 사망자 수는 2014년 52명까지 떨어졌지만 2015년 65명, 2016년 71명으로 상승 반전했다. 한 해 사망자 수가 2년 만에 37% 급증한 것이다. 특히 5월은 연중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11%)로 집계됐다.

또 2012~2016년 교통사고로 숨진 전체 어린이 사망자(353명)의 60.6%는 길을 걷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32%)나 자전거(6.8%)를 타고 가다 일어난 사고가 뒤를 이었다. 보행 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수는 10만명당 0.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0.3명)을 훨씬 웃돈다.

성인 교통사고 사망자가 차량 간 사고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어린이 사망자가 보행 중에 많이 나오는 이유로는 과속 등 운전자 부주의가 꼽힌다. 김중효 도로교통공단 책임연구원은 “어린이들의 주 활동공간인 생활도로에서의 자동차 속도 관리,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 등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