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선후보 캠프들이 지지층을 사전투표소로 끌어내기 위한 전략에 골몰하고 있다. 적극적 투표의사를 밝힌 유권자들이 82.8%(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에 달해 황금연휴를 앞둔 사전 투표율이 당락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각 후보 캠프는 4~5일 이틀간 치르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한 응답률은 17.1%에 달했다.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한 응답자는 5일(27.4%)보다 4일(57.6%)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대선 D-8] 처음 하는 대선 사전투표…"스타 인증샷으로 표심 잡자"
선관위는 지난해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해외여행객 편의를 위해 ‘인천공항 투표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역과 용산역에도 휴가철 유권자를 붙잡기 위한 사전투표소를 설치한다. 각 캠프는 사전투표객이 몰리는 인천공항 등으로 대선후보 동선을 짜는 동시에 대규모 집중유세단을 꾸리기로 했다.

각 캠프는 이번 대선부터 투표일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게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각 당은 전·현역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지지를 선언한 유명인사들이 사전투표 인증샷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등 ‘투표 인증샷 마케팅’에 착수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는 정책 공약 소개 홈페이지인 ‘문재인 11번가’를 통해 국내 주요 여행지 명소와 해당 지역 사전투표소 장소를 안내하는 코너를 설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그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 이름을 차용해 “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는 의미의 ‘V3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지지자들이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추첨·선착순 등의 방법으로 500명을 선정해 당선 후 청와대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검토 중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