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과 이낙연 전남지사(왼쪽) 등이 26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세계 첫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 ‘No.7 CGL’ 준공식에서 기가스틸 휘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과 이낙연 전남지사(왼쪽) 등이 26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세계 첫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 ‘No.7 CGL’ 준공식에서 기가스틸 휘호를 들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기가스틸 전용 자동차강판 공장을 세웠다. 자동차강판은 이익률이 높아 포스코를 이끌 새 먹거리로 꼽힌다.

포스코는 26일 광양제철소에서 기가스틸을 아연도금할 수 있는 No.7 CGL(연속용융아연도금라인)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가스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No.7 CGL을 통해 자동차강판 분야에 새 지평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기가스틸은 1㎟당 100㎏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 강판이다. 가로 10㎝, 세로 15㎝ 크기 기가스틸에 1t가량의 준중형차 1500대를 올려도 버틸 수 있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세 배 이상 강도가 높고 성형성도 우수해 가벼우면서 강한 자동차 차체를 만들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고 연비가 뛰어난 자동차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에 신설된 공장은 1.5기가급 자동차강판 중에서도 GA(합금화용융아연도금), GI(용융아연도금) 강판을 모두 생산하는 세계 첫 기지다. GA 강판은 아연도금할 때 철과 아연이 합금 형태로 도금돼 도장·용접이 쉽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완성차 회사들에 인기가 높다. GI는 순수 아연도금층이 전체 강판을 감싸기 때문에 잘 부식되지 않아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들이 선호한다.

그동안 기가급 GA와 GI 강판 생산은 도금 전후 급속냉각 과정에서 나타나는 품질 문제 때문에 글로벌 철강사들도 1.2기가급까지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포스코는 도금하기 전 고강도 조직이 형성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고수소급속냉각기술’과 도금 후 고속냉각을 통해 도금 표면을 아름답게 하는 ‘고속냉각설비’를 독자 개발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