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3곳이 자금 사정이 전년 대비 악화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14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중견기업 금융애로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는 응답은 28.6%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8.6%에 그쳤다.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중견기업 가운데 34%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이어 '매출 부진'(32%), '생산비용 증가'(16.5%) 등이 자금 사정의 악화 원인으로 꼽혔다.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로는 '시중 은행'(55.8%), '정책금융 기관'(8.8%), '회사채 발행'(2.9%), '보증 기관'(1.5%) 등 순으로 나타났다.중견기업의 29.2%는 외부 자금을 조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 중 87.9%는 이자 비용에 대해 '부담된다'고 답했다.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 실적 부진 등으로 기업 대출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중견기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 부회장은 "지난 2월 발표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의 조속한 시행·정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대출금리 우대 및 한도 확대, 중견기업 전담 지원기관·기금 마련 등 안정적인 자금 조달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정책·민간 금융기관은 물론 정부, 국회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조사는 지난 3월 4∼22일 중견기업 339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지난해 한미약품 인수에 실패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한미약품 인수 실패를 교훈 삼아 바이오·제약 투자에 정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14일 서울 중국 소공동 OCI빌딩에서 열린 OCI홀딩스 출범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 인수를 섣부르게 준비하다 호되게 당했으니, 앞으로는 철저히 준비해서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약품 인수 실패 교훈으로 삼을 것"이날 이 회장은 한미약품 인수를 실패한 원인으로 '준비 부족'을 꼽았다. 한미약품 주주들의 반대를 예상치 못하고 섣부르게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OCI 홀딩스는 지난 1월 한미약품을 인수하려 했지만,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에 밀리며 통합이 무산된 바 있다.이 회장은 "처음 한미약품을 인수할 때는 OCI와의 시너지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격렬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인수 실패 원인을 계속 성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른 투자를 할 때 기존 주주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장이 현재 새로운 바이오 투자처로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이미 3개월 전부터 미국 제약사들을 검토하는 중이었다. 이날 오전 귀국하기 전에도 이 회장은 미국 제약사 투자 건을 검토했다. 이 회장은 "조 단위 규모의 투자가 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를 위해 컨소시엄을 꾸려서 해당 제약사의 이사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말레이시아로 사업 영토를 확대한 이 회장은 동남아시아에서도 바이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현금 유동성 문제로 인해 미국 바이오 투자와 동시에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도 아시아 지역 생산 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증설 러시’로 에틸렌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조치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정유사들도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속속 늘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감산 및 구조조정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석유기업 셸은 최근 싱가포르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매각했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기업 찬드라아스리와 글로벌 원자재기업 글렌코어의 합작사 CAPGC가 이를 인수했다. 매각가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찬드라아스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에틸렌 생산능력을 연 90만t에서 200만t으로 확 키우게 됐다.셸이 아시아 설비를 매각한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기초 유분 자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남아도는 석유화학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등지에 헐값에 내다 팔고 있어서다. 중간원료인 파라자일렌(PX), 합성수지인 폴리프로필렌(PP) 자급률도 내년께 100%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저가 수출 공세는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석유화학 시장으로 눈을 돌린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중동 정유사들이 생산 설비 확충에 나선 것도 석유화학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한 몫하고 있다. 중동 정유사들은 조만간 석유 수요가 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