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시 이야기-대전 유성구] 화폐박물관 벚꽃길 따라 수통골 계곡까지
유성은 봄나들이에 제격인 곳이다. 한국조폐공사의 화폐박물관(사진)과 벚꽃 길은 전국적인 명소가 된 지 오래다. 계룡산 자락인 수통골은 주말마다 전국에서 수십만 인파가 찾는 곳이다.

1988년에 문을 연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화폐박물관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벼룩시장과 시민축제도 열린다. 이 박물관에는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화폐와 기념주화, 훈장 등 4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역사 속 화폐에서 위조지폐까지 말 그대로 ‘돈 구경’을 실컷 할 수 있다. 지질박물관으로 불리는 지질자원연구원 전시관에 가면 거대한 공룡과 지구본, 하늘을 나는 익룡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화석 발굴 현장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유성에 오면 수통골을 가봐야 한다. 유성 도심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계룡산 자락의 도덕봉과 금수봉 숲 사이에 있는 아름다운 계곡유원지다. 높진 않지만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한 폭의 수채화가 따로 없다. 주변 풍경이 수를 놓은 것 같다 해서 이름 붙여진 금수봉과 빈계산, 도덕봉 사이에 있는 수통골은 당일치기 나들이 코스로 단연 인기다.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산책로 곳곳에 마련된 체력단련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도 많다. 수통골은 가벼운 운동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 적당해 여름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려 계곡을 가득 메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