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15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김경종 변호사, 정영기 홍익대 경영대학장, 김성배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등 세 명을 추천했다. 대우조선 주주총회는 30일 열린다.

서울북부지방법원장을 지낸 김 변호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정권에 비판적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에 대한 지원을 끊을 목적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강요)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대우조선은 이와 관련 “그동안 사외이사 자리에 정치권과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에는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며 “김 변호사는 대우조선 사외이사 후보를 수락한 이후 김 전 실장 변호를 맡았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5월에도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원회 출신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내정했다가 ‘정피아(정치권 출신 인사)’ 논란이 일자 조 변호사가 스스로 물러났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