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A서 얻은 노하우로 사회에 기여할 것"
지난 5년간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글로벌 통신시장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한 양현미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가 3일 퇴임한다.

영국 런던에서 지내 온 양 CSO는 다음달 초 귀국해 모교인 서울대 수학과 대학원에서 연구와 강의를 병행할 계획이다.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장에서 만난 그는 “글로벌 통신시장의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끊임없이 토의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며 “GSMA에서 얻은 비전과 통찰력으로 정부든 사회든 한국 사회에 기여할 부분을 찾겠다”고 말했다.

양 CSO는 “수학이나 순수과학과 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염두에 두고 모교로 간다”며 “수학자야말로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가장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응용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미국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신한은행, KT 등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다 2012년부터 GSMA CSO로 활동했다. GSMA는 MWC를 주최하는 기관이다. 주요 통신사들이 이견을 조율하고 협력하기 위해 1995년 출범시킨 조직으로, 황창규 KT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사진(25명)에 포함돼 있다.

양 CSO는 “한국 통신사들이 5세대(5G) 서비스를 앞서가면서 해외에서 많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통신시장에서 보면 오히려 삼성전자가 위기에 처해 있다”며 “스마트폰사업에 갇혀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한국에 큰 기회”라며 “GSMA에서 얻은 노하우가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