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이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에서 막을 내린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제이슨 데이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이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에서 막을 내린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웃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제이슨 데이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AP연합뉴스
더스틴 존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오픈에서 우승하며 10년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여러 기록도 함께 세웠다. 그는 최근 30년 동안 10년 연속 매년 1승을 차지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데뷔 첫해에 우승한 뒤 10년 연속 우승한 세 번째 선수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한 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존슨 두 명뿐이다. 존슨의 1위 등극으로 올 시즌 PGA투어의 1위 탈환, 수성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존슨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7349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네시스오픈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5타 차로 따돌린 완벽한 승리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제이슨 데이(호주)를 제치고 세계랭킹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 비거리 1위(315.3야드), 아이언 정확도 1위(77.8%), 퍼팅으로 줄인 타수 3위(7.363)에 올랐다. 정교함까지 갖춘 장타자임을 입증한 것이다.

골프계에선 존슨의 1위 등극을 진작부터 점쳐왔다. 존슨은 PGA투어에 입성한 2008년부터 10년간 매년 우승을 기록했다. 10년간 꾸준히 정상급 실력을 유지했다는 뜻이다. 존슨 외에 최근 30년간 10년 연속 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뿐이다. 하지만 미켈슨도 존슨처럼 데뷔 시즌부터 우승하지는 못했다. 데뷔 시즌에 우승한 뒤 10년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선수는 57년 전인 1960년부터 기록을 뒤져봐도 존슨과 우즈,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 세 명뿐이다.

존슨은 이날 우승으로 PGA투어에서 통산 13승을 수확했다. 존슨이 데뷔한 2008년 이후 존슨보다 더 많은 승수를 거둔 선수는 우즈(18승)밖에 없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존슨과 함께 13승을 거뒀다.

존슨은 이날 우승 직후 ‘랭킹과 상관없이 실력으로 세계 1위라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항상 그렇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겐 각자의 의견이 있다”며 “나는 내 골프 실력을 믿고 있으며, 내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