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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통해 한국 산업위기 분석한 송호근 서울대 교수

입력 2017-02-14 17:43:51 | 수정 2017-02-15 00:29:14 | 지면정보 2017-02-15 A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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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빚은 '산업현장 정체' 깨야 한국 산다"

새 저서 '가보지 않은 길' 출간

자기 이익만 챙긴 노동운동으로
생산성 개선없이 내부연대만 강화
외부 생각 듣고 '열정' 되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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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에 힘입어 앞으로 10년 안에 자동차가 엄청나게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여전히 신형 모델에 맞지 않는 구형 생산라인을 고집할 거예요. 19세기 영국 수공업자들이 산업혁명에 반대해 벌인 러다이트 운동(기계파괴 운동)처럼요. 이런 산업현장의 정체를 깨지 않으면 사회 전체가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는 14일 “외환위기 이후 노조는 ‘많은 임금, 짧은 근로시간, 긴 고용’을 추구하는 데만 몰입했는데 이를 깨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저서 《가 보지 않은 길: 한국의 성장동력과 현대차 스토리》(나남) 출간을 기념해 이날 서울 관훈동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송 교수는 이 책에서 국내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을 현장 취재해 현대차로 대표되는 한국 산업구조의 위기를 분석했다.

송 교수는 울산공장 생산시스템을 ‘기술주도적 포디즘’으로 규정했다. 첨단 기술은 자동화 공정에 집약해서 넣고 근로자는 단순 노무에 종사토록 하는 전략이다. 일본과 독일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직 근로자의 숙련도에 의존해 산업을 발전시킨 것과 달랐다. 그는 지금까지는 이런 체제로 성공했고 버텨왔지만,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면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위기에 봉착한 이유로 노동운동의 잘못된 방향과 노사 간 충돌을 꼽았다. “산업화 시기에는 근로자에게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열망이 있었어요. 경제가 발전하고 월급이 올라가면서 그 열망을 이뤘지요. 그때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내가 헌신했던 기업이 날 잘랐다’는 상처가 근로자에게 생겼어요. 이 일을 계기로 근로자들은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게 남는 거라는 걸 배웠습니다. 그 열망을 푸는 방향으로 노동운동이 달려온 거죠.”

송 교수는 “산업화 시기 베이비붐 세대가 품고 있던 산업현장의 열망은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꿨고, 젊은 세대에서는 그런 열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열망이 없는 산업현장은 쇠퇴를 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공장 노조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송 교수는 “노조가 작업장의 규율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관리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이들은 계급 간 연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내부자 연대만 강화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사회와 단절된 채 더 좋은 노동 조건만 고집했으나 생산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어요. 지금 받는 보수만큼 생산에 기여했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외국에 있는 공장과 아산, 전주에 있는 공장의 생산성을 편취하고 있습니다.”

해법은 없을까. 송 교수는 “산업현장 근로자가 노조에 갇히지 않고 한 명의 당당한 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 근로자들은 거의 내부 동호회만 하는데 이를 깨고 밖으로 나와야 한다”며 “봉사활동이나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외부에서 현대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이런 인식을 노조 안에 퍼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시민단체 회원인 직장인은 10%인데 영국은 80%에 이릅니다. 이런 게 사회의 저력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송 교수는 “한국인의 마음에는 열정에 대한 향수가 있어 여전히 희망이 있다”며 “이를 복원하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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