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직급·호칭을 간소화하고 근무시간을 자율화하는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비슷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다.

신한카드는 기존 6개 사내 직급을 3개로 줄이고 유연근무제도를 시행하는 등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 방안’을 이달부터 도입한다고 5일 발표했다. 새 혁신 방안은 올해 신설한 디지털·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부문에 우선 적용한다. DT부문엔 현재 284명의 직원이 있다.

이번 조직문화 개선안의 핵심은 6단계로 나뉜 직급체계를 없애는 것이다. 지금까지 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으로 이어지는 직급체계를 유지했는데 이를 팀장, 매니저(부부장-차장-과장), 프로(대리-사원) 등 세 직급으로 단순화했다.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는 등 근무시간 자율성도 강화하기로 했다. 점심시간은 오전, 오후에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는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 출근시간도 전날 야근을 하면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나오도록 자율화하기로 했다. 근무 복장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당일 외부 미팅이 없다면 청바지나 티셔츠 등 자율 복장도 허용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는 “스타트업 방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해야 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위성호 사장의 뜻에 따라 이번 혁신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성과를 봐가면서 DT부문에 이어 다른 부서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