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이치에 맞지 않는 로열티 요구…소송 불가피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실적시즌을 맞아 미·중 관계부터 퀄컴과의 법정소송, 해외 자금 송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쿡 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은 서로가 필요하고, 세계 각국 역시 미국과 중국의 승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미국에 기반을 둔 대형 IT기업이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의 입장을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우리는 더 많은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모두가 공평한 몫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무역전쟁 없이도 이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퀄컴과의 법정소송에 대해서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쿡 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퀄컴은 그들이 기여한 바가 하나도 없는 기술에 대해 로열티 비용을 요구해왔다"며 "(법정소송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떤 이가 소파를 사는 상황에 비유해서 "소파 가격이 어떤 집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는 격"이라며 "이는 이치에 맞지 않고 법원에서도 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과 중국 지적 재산권 법원에 각각 퀄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해외에 쌓아둔 자금을 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쿡 CEO는 "올해 일부 세제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며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 세제 개편으로 (기업들이) 미국으로의 송금을 선호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에도 좋은 것이고 애플에도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이 현재 해외에 쌓아둔 자금은 총 2천302억 달러(약 266조원)에 달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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