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판교' 성남 대장지구 아파트 분양 채비
판교신도시와 터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미니 판교’로 불리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대장지구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57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판교창조경제밸리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주변에 많고, 태봉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특징이다. 인기 주거지인 판교 생활권이어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청약이 몰릴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미니 판교' 성남 대장지구 아파트 분양 채비
◆다음달 아파트 용지 매각 공고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장지구 개발회사인 성남의뜰(주) 컨소시엄은 다음달 공동주택(아파트) 용지 매각 공고를 낸 뒤 3월 매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총 12개 블록(단지)의 아파트 용지 중 대부분을 건설사 등에 매각하고 일부만 성남의뜰(주)이 직접 시공사를 선정해 개발할 예정이다. 성남의뜰(주)은 지난해 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 조달을 마치고 최근 땅주인들에 대한 토지보상에 들어갔다. 하반기에는 아파트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서쪽 서판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대장지구는 91만2255㎡ 규모 미니신도시다. 인구 1만6000여명이 거주할 공동·단독주택 5903가구와 학교, 공공시설, 공원 등이 들어선다. 주택 가구 수로는 판교(3만여가구)의 5분의 1 규모다. 선호도가 높은 테라스형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연립주택 부지(3개 블록)와 단독주택(118가구) 부지 등도 매각될 예정이어서 고급 주거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장지구의 판교 접근성도 좋아진다. 서판교 지역과 판교 중심부를 잇는 ‘서판교 터널’이 2019년께 완공되면 대장지구에서 서판교와 판교테크노밸리, 판교 창조경제밸리 등 판교 중심지까지 차로 5~7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현재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서판교IC를 통하거나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판교 테크노밸리로 이동할 수 있다. 2024년께 월곶~판교선이 개통되면 서판교역(운중동 중산운사거리)을 통해 신분당선 판교역 환승이 가능해 서울 강남권은 물론 경기 이천, 여주로의 접근성도 한층 개선된다.

◆판교 개발축 서쪽으로 이동 중

2008년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에선 그동안 판교IC 동쪽 동판교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졌다. 현대백화점과 알파리움(주상복합), 호텔 등으로 이뤄진 알파돔시티를 비롯해 정보기술(IT) 업체가 입주한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모두 동판교에 들어섰다. 신분당선 판교역이 있어 교통여건이 뛰어난 까닭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판교 지역인 백현동의 3.3㎡당 아파트값은 2806만원으로 서판교인 판교동(2208만원), 운중동(2071만원)에 비해 높다.

최근 들어선 개발 수요가 서판교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750여개 기업, 4만3000여명이 입주하는 판교 창조경제밸리(제2판교테크노밸리)가 지난해 착공하면서 판교 일대 주택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서판교 지역은 그린벨트와 남서울CC 등을 끼고 있어 동판교에 비해 녹지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피데스개발이 지난해 10월 서판교 지역인 운중동에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판교 모비우스’(전용 81~84㎡·280실)는 실당 총분양가가 5억원을 웃돌았지만 평균 12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보인 뒤 계약도 완료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판교는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서판교 일대가 개발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