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네이버·셀트리온·GS리테일 '1조 벤처펀드' 민간 주도 첫 결성
마켓인사이트 12월15일 오후 4시30분

미래에셋그룹이 네이버 셀트리온 GS리테일 등과 손잡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민간 금융회사 및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 벤처 생태계와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최초의 시도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등 참여 기업의 오너 경영인들이 인공지능 등 한국의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선도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이들 기업과 함께 내년 1분기까지 총 1조원 규모를 목표로 벤처기업 투자를 위한 펀드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기업들도 미래에셋과 펀드 규모 및 투자 대상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오너 경영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와 SK그룹도 미래에셋 측으로부터 출자 제안을 받고 투자 여부를 검토 중이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성장전략과 벤처투자 간 시너지를 검토해 펀드 출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캐피탈 등 계열사를 통해 자체적으로 5000억원을 마련한 뒤 참여 기업들이 내는 5000억원과 1 대 1 매칭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번 펀드는 금융회사와 민간 기업이 손잡고 조성하는 최초의 투자 펀드다. 투자 대상은 바이오·헬스케어를 비롯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팜, 전기자동차 등 성장산업 분야 벤처기업들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