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에서 초대형 백제 고분이 또 발견됐다. 이 고분은 작은 무덤으로 추정되는 사각형 적석 단위 10여개가 잇닿아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동안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던 석촌동 고분의 축조 기법을 밝힐 수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석촌동 고분군의 1호분과 2호분 사이를 발굴조사한 결과 적석 단위가 광범위하게 연결된 길이 40m의 거대한 적석총(積石塚·돌무지무덤)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석촌동 1호분에도 적석 단위가 연접한 구조가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사례는 처음이다.

한성백제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규모만 해도 근초고왕의 무덤이라는 설이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고구려 장군총에 비견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