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자동차 전장(電裝)업체 하만 인수를 통해 구글과 애플은 못하는 스마트카 부품의 새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에 하만의 음향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장(사장)은 21일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디네시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 등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손 사장은 “애플과 구글 모두 자동차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는 전략 자체가 다르다”며 “우리(삼성전자+하만)의 부품사업 기술력으로 완성차업체의 1차 협력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팔리월 CEO는 “하만은 전장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삼성은 하만이 없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갖고 있다”며 “두 회사의 기술을 합하면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8년부터 하만의 앞선 오디오기술을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하만이 가진 음향기술로 TV와 스마트폰, 스피커 등의 음질 향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팔리월 CEO는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비전을 공유했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삼성전자 각 사업 부문 CEO들과도 만나 공동 기술 개발과 이용자 확대 등을 논의했다.

노경목/도병욱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