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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6년 만의 우리은행 민영화…경영자율 확실히 보장하라

입력 2016-11-13 17:26:41 | 수정 2016-11-14 04:00:57 | 지면정보 2016-11-14 A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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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가 16년 만에 성사됐다.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어제 우리은행 지분(30%)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8곳 중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IMM PE 등 7곳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들이 인수할 지분은 IMM 6%, 미래에셋 3.7%, 나머지는 각각 4% 등 총 29.7%다. 정부(예보) 지분은 21.38%로 낮아진다. 내달 중순까지 인수자들이 대금결제 등 절차를 마무리하면 우리은행은 국유 은행이란 굴레를 벗고 민영 은행으로 복귀하게 된다.

참으로 먼 길을 돌고 또 돌아왔다. 2001년 상장 이후 6차례 지분 매각으로 정부 지분율을 51.06%까지 낮췄지만 네 차례 민영화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역대 금융위원장들이 ‘직(職)을 걸겠다’고 호언장담했어도 온갖 간섭과 제약, 공적자금 회수 우선론에 막혔다. ‘주인 있는 은행’을 만들겠다면서 경영간섭은 여전했고 건실한 국내 자본마저 배제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은행이 무주공산이라고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모피아’와 정치권의 훼방도 빼놓을 수 없다. 못 파는 게 아니라 안 파는 것이란 비판까지 있었다.

뒤늦게나마 인수자들이 매력을 느끼게끔 판을 다시 짜 매각을 성사시킨 것은 다행이다. 공적자금 손익분기점이 주당 1만2980원인데 매각예정가는 이보다 낮았다. 종전처럼 공적자금 손실에만 연연했으면 영영 하세월이었을 것이다. 당장의 회수보다 먼저 국유은행이란 디스카운트 요인을 제거해 은행 가치를 높이면 나중에 더 비싸게 팔 수도 있다. 올 들어 우리은행의 실적과 건전성 개선도 뚜렷하다. 네 번이나 실패한 뒤에야 이런 교훈을 얻었으니 만시지탄이다.

남은 과제는 정부 공언대로 경영간섭을 확실히 배제하는 것이다. 당장 행장 선임과 이사회 구성이 시금석이다. 정부 지분이 한 주도 없는 KB금융도 낙하산 시비가 끊이지 않았는데 우리은행은 예보가 여전히 제1대주주다. 지분 인수자들도 금융당국의 입김이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경영자율성 보장 없이는 민영화 성공을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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