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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차은택 증인채택 막은 새누리…'최순실 쇼크' 키웠다

입력 2016-11-01 18:42:38 | 수정 2016-11-02 02:24:17 | 지면정보 2016-11-02 A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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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지도부, 국감서 제기된 의혹 '정치 공세'로 몰아붙여

이학재·이만희 등 탈박 조짐…친박계 사실상 해체 수순
< 박 대통령, 4일 만에 공식석상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국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대외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민심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 박 대통령, 4일 만에 공식석상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외국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기념촬영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대외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최순실 파문’과 관련한 민심 수습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최순실 차은택이 뭐길래 국정감사를 도배하는지 모르겠다.”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와 최씨 측근 차은택 씨를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주장하자 근거 없는 정치 공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최장 90일간 안건 처리를 미룰 수 있는 안건조정요구서까지 제출하면서 최씨 등에 대한 증인 채택을 막았다. 야당이 요구했던 증인에는 최씨와 차씨 외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정동구·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 최순실 사태의 핵심 관계자 대부분이 포함돼 있었다. 새누리당이 국감에서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길을 막고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지난 7월부터 제기된 비선 실세 의혹을 줄곧 ‘정치 공세’로 몰아갔다. 이종배 의원은 지난달 6일 교문위 회의에서 “최씨를 증인으로 불러 잘못하면 망신주기 또는 정치 공세라는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은 “실체는 아무것도 없고 의혹뿐”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인식도 다르지 않았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달 20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수사해서 문제가 있으면 처벌을 받고 없으면 정치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11일 기자들과 만나 “그야말로 의혹에 불과하다. 최순실이 누군데 그리 목을 매느냐”고까지 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정병국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최순실 관련 증인 채택을 앞장서서 막았다”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교문위 회의에서 “야당의 진상 규명 노력을 정치 공세로 폄훼하고 증인 채택을 거부한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에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난 국감 때 교문위가 ‘불량 상임위원회’라는 오명을 받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여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이 대표 등 친박계가 주축인 지도부는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학재 이만희 김순례 의원 등 친박계로 분류되던 의원들까지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등 ‘탈박(탈친박)’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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