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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의 비밀카톡 복원해주세요"

입력 2016-09-04 18:52:42 | 수정 2016-09-05 10:44:47 | 지면정보 2016-09-05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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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성폭행 증거 활용…디지털포렌식업체 '문전성시'

휴대폰 복원 문의 월 1천여건
감정서 포함 건당 25만~50만원
"사기·불륜 관련 복구가 대부분"

내부 비리 입증 위해 기업들도 적극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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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OOO이란 여성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좀 복원해주세요. 억울해서 잠을 못 자겠어요.”

직장인 김모씨(31)는 지난달 서울에 있는 한 민간 디지털포렌식업체를 찾아 휴대폰을 건네며 이같이 말했다. 두 달 전 클럽에서 만난 해당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클럽에서 만나 하룻밤을 같이 지낸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뒤늦게 신고해 난감하다”며 “강제성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려면 당시 지운 카톡 내용부터 복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민간 디지털포렌식업체 100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포렌식이란 휴대폰, 컴퓨터에 담긴 정보를 복원하거나 분석해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을 말한다. 요즘엔 자신의 무고나 상대방 잘못 등을 입증하기 위해 민간 디지털포렌식업체를 은밀히 찾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박재현 디지털포렌식전문가협회장은 “민간 디지털포렌식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3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고 말했다.

포렌식업체 모바일랩의 이요민 대표는 “한 달간 포렌식 문의가 들어오는 휴대폰 대수는 업계 전체로 700~1000대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주로 성폭행이나 사기 이혼 등 소송에 휘말린 사람이 많다. 경찰·검찰의 포렌식 수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증거물을 찾기 위해서다. 한 포렌식업체 관계자는 “소송까지 가지 않았더라도 불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남편 휴대폰을 몰래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민간 업체들은 메신저 대화 내용이나 사진, 영상을 복구해준다. 카톡 메시지의 경우 본사 서버에 저장된 내용은 2~3일 내에 지워지지만 휴대폰에 저장된 대화 내용은 얼마든지 복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단순 복구 비용은 15만~20만원 수준이다. 복구에 실패하더라도 작업비 3만원은 내야 한다.

업체들은 법원에 증거로 제출할 수 있도록 보고서까지 작성해준다. 복구 비용을 포함해 25만~50만원 선이다. 이 대표는 “디지털 자료는 언제나 위·변조할 수 있기 때문에 복구 데이터만으로는 증거로 채택되기 어렵다”며 “포렌식 전문가가 ‘복구 데이터가 위·변조되지 않았다’고 입증한 보고서를 재판에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포렌식업체의 주요 고객이다. 기업은 주로 컴퓨터를 맡긴다.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된 직원의 비리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 위해서다. 올초에는 한 중견기업 구매팀 소속 팀장이 특정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사실이 입증됐다. 포렌식 결과 해당 팀장은 거래 업체 선정을 위한 비교 견적 보고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한 신용카드사의 카드 배송업체가 카드사의 개인정보를 엑셀 파일로 보관한 뒤 외부에 돈을 받고 판 정황을 한 포렌식업체에서 입증하기도 했다.

한 포렌식업체 관계자는 “범죄를 입증할 목적뿐 아니라 사전 예방을 위해 모든 퇴사자의 컴퓨터와 휴대폰을 맡기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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