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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의 논점과 관점] AI는 결국 IA였다

입력 2016-08-30 18:13:29 | 수정 2016-08-31 08:31:51 | 지면정보 2016-08-31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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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논설위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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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AI 연구실을 이끌던 마빈 민스키 교수는 인간과 기계는 별로 차이가 없다고 여긴 기계주의자였다. 그는 인간은 단지 기계에 살을 붙인 존재에 불과하며, 10년 안에 셰익스피어를 읽고 인간과 싸우기도 하는 기계인간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민스키 사단은 이후 기계인간 개발에 불을 태웠다. 미국 정부도 적극 밀었다.

하지만 미국 스탠퍼드대의 더글러스 엥겔바트는 이들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엥겔바트는 오히려 인공지능은 인간 능력의 확장이라고 봤다. 인간의 사고가 한계에 부딪힐 때 기계가 조금만 도와주면 인간 지능은 크게 발전하고 증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I라기보다 IA(지능 확장·intelligence augmented)가 맞다고도 했다.

AI·IA파 시각차 뚜렷

민스키를 주축으로 한 AI파와 엥겔바트의 IA파 대립은 마치 컴퓨터 과학자들에게 이념전쟁이나 종교전쟁 같았다. 인간과 똑같은 사이보그를 만들어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도록 하겠다는 AI파의 신념은 구글까지 이어졌다.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를 개발하고 알파고를 움직인 딥러닝 기술을 공개했을 때 마치 AI파의 승리를 예고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장은 IA파 쪽으로 기울고 있다. 투자 조언용 AI는 AI가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투자자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간다. 회계 AI는 재무분석가에게 분석을 더 정밀히 하도록 많은 자료를 제공한다. 히타치가 채용한 영업 AI는 비즈니스맨들에게 한결 쉽게 고객들에게 다가가도록 설계돼 있다.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장치 내 불량품을 걸러내는 미세 조정을 인공지능에 맡겼다. 물론 청소로봇이나 간호로봇 의료용 AI 등도 활발하다. 이들 모두 인간이 인력으로 처리하기 힘든 한계를 보강해주고 있다.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AI 채용 기업에서 완전 자동화를 실현한 작업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자동화보다 의사결정에 큰 도움

자율주행차나 IoT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완전 자동화된다면 인간은 할 일을 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이 인간 능력을 증강하고 확장한다면 사람들은 업무를 배가시킬 수 있다. 생산성이 늘어나고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진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언젠가는 인간의 아바타 로봇을 만들려는 과학자들의 작업이 다시 시작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시장에서 이긴 것은 IA다. 시장이 결국 AI의 방향을 정한 것이다.

IA를 통한 업무 확장에서 벌어지는 통합과 융합이 수월하게 이뤄지는 것도 특이하다. 기계와 전기·전자가 자연스레 통합되고 업종과 업종 간 만남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새로운 벤처보다 기존 대기업 체제에서 AI의 개발과 운용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연구는 그만큼 통합력과 연결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빅데이터 분석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지고 센서 몇 개로 새로운 제품이 속속 등장한다.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무궁무진함은 불보듯 뻔하다.

인류는 거대한 산업 혁명기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IA가 가져다주는 일대 변혁이다. 물론 이것을 이끌어가는 것은 기업과 시장이다. AI가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공포감은 허상에 불과하다.

오춘호 논설위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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