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이화여대 졸업장 받은 최영숙 씨
26일 '최고령 학부 졸업생' 학사모
하지만 이화여대 재학생이었던 최씨는 ‘금혼학칙’으로 인해 제적을 당했다.
최씨는 촉망받던 기계체조 국가대표였다. 인기는 요새 ‘체조요정’ 손연재에 비할 만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체육 교사의 눈에 띄어 운동을 시작했고,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1등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다. 하지만 결혼 발표와 함께 학교를 떠나게 되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최씨는 결혼 후 일본에서 국제심판 자격증을 따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리듬체조 심판으로 활약했다. 제적을 당했지만 자신이 ‘이대인’이라는 점은 잊지 않고 살았다. 일본에서 살던 최씨는 뒤늦게 금혼학칙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았고, 지난해 재입학할 수 있었다.
최씨는 26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아 최고령 학부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는 “이제 졸업장을 받으니 정말 행복하다. 다른 상도 필요 없다. 상은 현역 시절에 많이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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