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폰’(차명 휴대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성매매업자, 불법대부업자, 주가조작세력 등 범죄자는 물론이고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일반인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불법 대포폰이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상반기 대포폰 범죄 318건(관련 휴대폰 1만7808대)을 적발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325건(2만3045대)에 근접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3만대 이상의 대포폰이 적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는 대포폰 시장 규모가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포폰의 상당수는 외국인 관광객 명의로 된 선불폰인 것으로 파악된다. 노숙자 등 국내 거주자 명의를 사용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대포폰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개통하기가 쉽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를 보고 판매업자에게 연락하면 빠르면 30분 안에 대포폰을 받을 수 있다. 비용도 2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