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내가 아는 한 여전히 최고의 변화를 만드는 사람(change maker)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의 찬조연사로 등장한 빌 클린턴(69)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이자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을 이같이 격찬했다.

백악관을 떠난 지 15년 이상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에서 설명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화당에서 자신의 아내를 과거의 인물로 치부하려 하는 시도에 대해 "그림 속의 인물을 상대로 뛰고 있다"고 평했다.

"그림은 2차원적이고 받아들이기는 쉽다"고 지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 세계에서의 생활은 복잡하고 실제로 변화를 시키는 것은 어려우며, 많은 사람은 그런 일이 지겹다고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상에는 "진짜(real one)와 가짜(made up)가 있다"면서 힐러리와 트럼프를 비교하고서 "아까 조금 전에 여러분은 진짜(real one)를 대선후보로 지명했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신의 아내가 대통령이 되면 많은 미국인이 원하는 변화를 충분히 이뤄내면서 동시에 미국을 불안에 빠뜨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약 43분간 이어진 연설의 상당 부분을 아내와 처음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설명하는데 할애했다.

연설의 첫 문장 역시 "1971년에 한 여성을 만났다"는 말이었다. 그 여성은 다름아닌 힐러리 클린턴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힐러리는 우리 모두를 함께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미래를 생각하는 우리들은 그녀(힐러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들은 영원히 당신을 축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무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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