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뉴스] 국산차 '가지치기' 바람…잘나가는 모델 '파생상품' 줄이어
회사원 A씨(38)는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디젤 모델이 출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방문한 르노삼성 판매점에서 8월께 SM6 디젤 모델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약 10년 만에 오래된 차를 바꾸는 만큼 마음에 드는 차를 구입하기 위해 한두 달 기다리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SM6에 연료 효율이 높은 디젤 엔진까지 장착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마음에 드는 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국산차 시장은 엔진 등 파워트레인에 변화를 준 ‘파생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가지치기’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각 완성차 업체들은 인기가 높은 기존 차종에 라인업을 추가해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만족시키고 시장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SM6 디젤 모델 8월 가세

르노삼성은 SM6 디젤 모델을 출시해 하반기에 다시 중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SM6 디젤 모델은 이르면 다음달 초 시장에 나온다. 현재까지 SM6는 가솔린, 터보, LPG 세 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디젤 엔진이 추가되면 총 네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르노삼성 측은 하반기 SM6 디젤 출시로 연 판매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SM6의 상반기 판매는 올해 목표치 5만대의 절반 이상인 2만7000여대를 넘었다”며 “하반기 라인업이 확대되면 연 6만대까지도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기아차, ‘친환경’ 파생상품 내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파생상품을 통해 친환경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 준중형차 아이오닉, 중형 세단 K5, 준대형 세단 K7 등이 하반기 친환경 파생 모델 출시에 나섰거나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자사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판매를 시작했다. 올초 나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 번 충전으로 191㎞를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시판 중인 전기차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길다.

기아차는 지난 12일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출시했다. 기아차 최초의 PHEV 모델이다. 3분기에는 K7 하이브리드(HEV)를 판매할 예정이다.

말리부도 하이브리드 투입
한국GM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
한국GM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
한국GM도 친환경 모델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한국GM은 지난 11일 중형 세단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았다. 쉐보레가 국내 시장에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하는 것은 단종된 알페온 하이브리드에 이어 두 번째다.

쌍용자동차는 이달 중순부터 티볼리 에어 가솔린 모델을 투입했디. 지난 3월 시장에 나온 티볼리 에어는 디젤 모델만 출시됐다. 가솔린 차량은 디젤 모델보다 평균 200만원가량 저렴하다. 쌍용차 측은 최근 저유가와 맞물리면서 가솔린 엔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티볼리 기본형은 올 1~5월 가솔린 판매 비중이 57.7%, 디젤은 42.3%를 각각 차지했다”며 “가솔린 모델의 추가 투입을 통해 티볼리 에어의 판매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