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로 뜬 박해진·황치열·윤아…한류지도 바뀐다
배우 박해진, 가수 황치열과 소녀시대 윤아 등이 ‘대륙의 별’로 떠올랐다. 박해진은 다음달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공식 우표에 처음 등장한다. 황치열은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서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켰고, 윤아는 중국에서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드라마 ‘무신 조자룡’의 주인공으로 ‘대륙의 여신’이 됐다. 국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비롯된 송중기 신드롬과 함께 중국 내 한류 스타의 지도가 새롭게 작성되고 있다.

◆박해진, 中 ‘국민배우’ 반열에

18일 박해진의 소속사 마운틴무브먼트에 따르면 ‘박해진 우표’는 내달 초 한정판 100세트에 이어 중국 전역에서 상시 통용되는 일반 우표로 출시된다. 한정판 가격은 698위안(약 12만3500원), 일반 우표는 80전(약 140원)이다. 120위안(약 2만1200원)짜리 전화카드도 발행된다.

이는 중국 국가우정국과 통신부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원몽중국(圓夢中國·중국의 꿈을 이루다)’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분야에서 최고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을 선정해 그들의 사진을 활용한 우표와 전화카드를 제작한다. 박해진은 전쯔단(甄子丹) 탄야오원(譚耀文) 등 중국 ‘국민 배우’와 ‘국민 가수’에 이어 다섯 번째 모델로 선정됐다.

박해진은 중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기부와 선행을 펼쳐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해진은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한류 스타로 떠오른 뒤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연애상대론’ ‘멀리 떨어진 사랑’ 등 중국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닥터 이방인’ ‘치즈 인 더 트랩’ 등도 중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박해진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콘텐츠 기업 LETV의 ‘2016 LETV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 배우상’을 받았다. 해외 스타에게 주는 ‘아시아 스타상’이 아니라 중국 배우들과 경쟁하는 상이란 점에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황치열, ‘나가수 시즌4’로 신드롬

황치열은 지난 15일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我是歌手)시즌4’ 마지막 무대에서 인기투표 2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월 중순 ‘나가수4’의 첫회부터 출연해 가창력과 퍼포먼스, 애교 넘치는 무대 매너 등으로 3개월 만에 ‘황쯔리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외국인 최고 점수를 기록하면서 종합 1위로 출연 가수 중 가장 먼저 가왕전 진출을 확정했다.

황치열은 지난달 29일 광저우에서 열린 ‘2016 쿠 뮤직 아시아 어워즈’에서 ‘실력파 가수상’을 받았고 지난 13일 ‘LETV 어워즈’에선 ‘인기 가수상’을 거머쥐었다. 폭발적인 인기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팔로어가 3개월 만에 500만명에 달했다. 그는 한류 스타의 잣대로 평가받는 국내 최대 면세점 광고 모델로 최근 발탁됐다. 한·중 문화 메신저 역할을 하는 ‘한·중 문화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윤아, ‘무신 조자룡’으로 인기몰이

윤아는 지난 3일부터 후난위성TV에서 방영 중인 60부작 ‘무신 조자룡’에서 빼어난 미모와 명랑한 성격의 여주인공 ‘하후경의(夏候輕衣)’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신 조자룡’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며 14일 만에 조회 수 30억뷰를 돌파했다. 조자룡의 첫사랑인 하후경의는 조자룡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란 사실을 알고 혼란을 느끼는 인물이다. 윤아를 모델로 등장시킨 ‘무신 조자룡’ 게임도 발매돼 인기를 얻고 있다.

윤아는 지난달 말 후난위성TV의 인기 예능 ‘쾌락대본영(快樂大本營)’에서 중국어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더욱 호감을 샀다. 지난 12일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컨설팅 업체 브이링크에이지의 스타 매체 지수 순위에서 송중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윤아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30여건의 중국 영화 및 드라마 출연을 제의받았고, 광고 출연 요청도 여러 건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